[이슈워치] 2020 도쿄올림픽, 오늘 밤 조용한 개막
[앵커]
꼬박 1년이 미뤄진 2020 도쿄올림픽이 오늘 마침내 개막합니다. 오늘 밤 8시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개막식을 갖고 17일간의 열전을 시작하는데요. 스포츠부 박지은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말 많고 탈 많은 도쿄올림픽이 우여곡절 끝에 개막을 하네요. 하지만 축제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네요.
[기자]
올림픽을 이야기할 때면 보통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라는 수식어를 쓰고는 하는데요. 세계인의 축제라는 말이 무색한 상황입니다. 조금 전 김종력 기가 전한대로, 개막식이 치러지는 관중석 규모가 6만8천 석인데요. 1천여 명 참석한다고 하니 사실상 무관중입니다. 개막식을 빛내오던 각국 선수단 규모도 대폭 줄었습니다.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우리 선수단은 354명입니다. 아직 도쿄에 도착하지 않은 인원도 있긴 하지만, 코로나 감염 우려에 30명 정도만 참석합니다. 하지만 현재 올림픽 스타디움 밖으로는 구경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고 하니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앵커]
오늘 양궁 랭킹 라운드가 열렸죠? 결과 전해주시죠?
[기자]
랭킹 라운드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남녀 각 64명, 128명 전원이 72발을 쏴서 총점을 메겨 혼성, 개인전, 단체전 시드를 배정하는 건데요. 여자부에서는 1, 2, 3위를 우리 선수들이 독식했습니다. 여자대표팀 막내 안산이 680점을 쏴 64명의 여자 선수 중 1위에 올랐고요. 강채영, 장민희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남자부에서는 대한민국 선수단에서 가장 어린, 17살 고교 궁사 김제덕이 688점으로 전체 1위에 올랐습니다. 대표팀 맏형 오진혁이 3위, 김우진이 4위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양궁 혼성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정해진 거죠?
[기자]
오늘 랭킹 라운드에서 가장 성적이 좋았던 김제덕과 안산이 조를 이뤄 내일 혼성전에 나서게 됩니다. 미리 호흡이 좋은 선수들로 조를 구성해서 올림픽을 준비할 수도 있었지만, 경기 전날 출전선수를 결정한 이유는 바로 자신감입니다.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우리 선수들은 무려 5번의 대표 선발전을 거쳤습니다. 모두가 도쿄행이라는 바늘구멍을 통과한 선수들입니다. 그 누가 나가더라도, 그 어떤 조합으로도 금메달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다는 겁니다. 실력이 검증된 선수들인 만큼 결국 메달 색깔은 그날의 컨디션이 좌우하게 될 텐데요. 오늘 랭킹 라운드에서 성적이 좋다는 건, 그만큼 컨디션이 좋다는 걸 의미한다고 하겠습니다. 결국 남녀부 막내들이 혼성전에 나서 개인전에 단체전까지, 3관왕을 노려볼 수 있게 됐는데요. 안산 선수의 소감 들어보시겠습니다.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3관왕에 도전할 수 있게 되었는데 바로 내일 있을 경기라서 남자 선수와 합을 최대한 잘 맞추려 노력할 거고요."
[앵커]
그렇다면 내일 대한민국의 첫 금메달, 양궁에서 기대해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양궁보다 사격 결승 시간이 더 빠르기 때문에 첫 금메달은 양궁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세계 최강 대한민국 궁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만큼 메달은 분명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내일 혼성경기에서 금메달을 딴다면, 2개 대회 연속 양궁 전 종목 석권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앞선 리우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며 양궁에 걸린 4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했습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는 혼성경기가 추가돼 금메달이 5개로 늘었습니다. 따라서 양궁이 혼성전에서 금메달로 스타트를 끊는다면 전 종목 석권 도전은 탄력을 받게 됩니다.
[앵커]
사격에서는 진종오 선수가 준비하고 있죠?
[기자]
올림픽 때마다 어김없이 메달 소식을 전해온 진종오 선수가 내일 사격 10m 공기권총에 출전합니다. 사격 역시 내일 예선부터 결선까지 하루에 모두 치러집니다. 결선은 오후 3시 30분인데요. 양궁 혼성전보다 한 시간가량 빠르기 때문에 진종오가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내일 치러지는 종목은 10m 공기권총입니다. 진종오의 주 종목은 50m 권총입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올림픽까지 이 종목에서 올림픽 3연패를 이뤄냈는데요. 도쿄올림픽에서는 50m 권총 종목이 빠지면서 10m 공기권총과 이 종목 혼성전에 나섭니다.
[앵커]
50m 권총 종목이 없어져서 메달 획득에 불리한 거 아닌가요.
[기자]
10m 공기권총도 진종오가 자신 있어 하는 종목입니다. 진종오는 "실탄만 다를 뿐 50m 권총과 똑같다"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2012년 런던올림픽 때 금메달을 딴 종목이기도 합니다. 세계선수권 등의 국제대회로 확대해보면 50m 권총보다 더 많은 20개의 금메달을 가져온 종목입니다. 진종오에게는 이번이 5번째 올림픽입니다. 앞선 대회들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획득했는데요. 내일 메달을 추가하면 올림픽 개인 최다 메달이라는, 새 역사도 쓰게 됩니다. 진종오 현재 만 42살입니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우리 선수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데요. 최고령 진종오와 최연소 선수인 양궁 김제덕 선수가 내일 나란히 금메달 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앵커]
어제 충격 패를 당한 축구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뉴질랜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0-1로 패하면서 시작부터 어려운 상황에 처했습니다. 뉴질랜드에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프리미어리거죠. 번리 공격수 크리스 우드에게 후반 26분 결승골을 내줬습니다. 뉴질랜드는 앞선 두 번의 올림픽에서 1승도 챙기지 못한 팀으로, 우리나라의 1승 제물이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우리가 뉴질랜드의 올림픽 첫 승의 제물이 됐습니다. 올림픽 8강은 각 조 상위 두 팀이 진출합니다. 우리나라는 25일 루마니아, 28일 온두라스와 차례로 경기하는데, 2차전 상대 루마니아를 잡지 못하면 사실상 8강행은 사실상 어려워집니다.
[앵커]
이 경기에서 이동경 선수가 논란이 되고 있네요.
[기자]
경기 종료 직후 결승골 주인공인 우드 선수...